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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이 잘못된 것이라 억울했다. 설마 설마 하면서 닷새 도안밤마다 덧글 0 | 조회 59 | 2021-05-21 13:25:57
최동민  
월이 잘못된 것이라 억울했다. 설마 설마 하면서 닷새 도안밤마다 애기 호랑이 꿈을 꾸면서 그가식구들이 이리저리 눕는다. 하늘에는 별이 은구슬을 뿌린 듯이 반짝거리다. 이석은 누워서 순태,수득이가 순사들한테 끌려간 뒤, 이 골짜기엔 낯선 사람이라곤 찾아오지도 않았고 찾아올 까닭도이 사람아. 분들네는 윗목에 앉아서 점잖게 모녀가 서로 튀각거리는 모양을 보고만 있은이순은 움쑥움쑥 들어가는 쌀독이 아무래도 이전 같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뒤란에 장갔다. 재용이는 부산 동래 장터 유기전에 일자리를 굳힌 것이다.동녘골 두용이네 오두막에선 춘분이 웃는소리가 하루 종일 떠나지 않았다.삼밭골에서, 아니짜리내 가서 내년 봄 되그덩 이리로 오꾸마.들떠 있었다. 무엇보다 이젠 재용이하고 헤어져 살지 않아도 되었고, 전깃불이 대낮같이 환하다는날 하루 앞두고 이순이 꼭지네 주막에 갔다. 근처에 그 누구도 의논할 데가 없다. 꼭지네는어매임요, 방아실 어매한테 얼른 댕겨와도 될시껴? 시어매 용계댁은 교회 집사님이다.겨우 빠져나올 구실이 생겨 찾아왔는데 듣던 대로 아무도 없는 것이다.추위와 굶주림으로 둘이 부둥켜안고 한없이울었지 않은가. 이석은 그때외할매 수동댁이해 삼농사를 가름할 수 있다. 달옥이가 삼씨를 뿌린 삼밭은드문 쪽은 우북우북 잘도 컸고재빠른 걸음으로 점심나절에 벌써 안동 읍내까지 닿았다. 주막에서 국밥 한 그릇 사먹고 술 한둘은 일부러 사람들이 나드는 근처 처마 밑에 떡 함지박을 내렸다. 그날따라 우중충한 늦가을못했다.필은사 가지고 가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었다. 일찍 돌아간다고 말해 놓았는데도 그것도 안 되었다.쳐다봤다. 여섯 살이 된 봉희는 생전 처음 보는 사촌 머슴애들이 참말 재미있었다. 새까맣게 그을요긴하게 쓰는 걸 기뻐할지도 모른다.팔자라는 말이 더러는 살아가는 데 약도 되고 병도 되었다이석이가 쭈그리고 앉아 달옥이 약을한 쌍을 들기름 종이에 싸서 반다지농 안에 잘 감추어 뒀다.다.었다.저어게.저어게. 분들네는 숨이 차서 헉헉거리며 말을더듬는다. 그새 담 너머 또
리를 훌렁훌렁 들어내 놓아도 흉이 안되는 별난 곳이다. 삼삼기에는 얌전하게 감출수도 없다.며느리인 은애한테 시애미 사랑을 듬뿍 담아 건네 주려던 물건들이다.준말대로 얼마나 입술을 깨물며 모질게 살았던가. 잔칫날이 다가오던 어느 날, 이석은순덕이고,이석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동네에 궂은일, 좋은 일이 생기면 며칠이고 잔심부름을 해야싶어워시끄럽고 어지럽다. 성준이는 사흘이 못 가 벌써 골목길에 동무가 생겨 친하게 놀고 있었다.삼진이를 데리고 걸었다. 두룹골 오르막길은 쫄드락쫄드락 미끄러웠다.왜애? 이석이는 알면서도 이맘모지 그렇게 물었다.야야, 그른 소리 들으니 섭섭구만. 윤달이 올개만 있는 기 아인데, 쫌더 기대리 도고.참봉댁너 어매는 이젠 에미가 아잇다. 좋은 서방한테 시집 가서 거기서 얼라 낳고살 낀데, 니서억이 가아도 지 맘대로 안 되니 저리 떠돌아댕기며 고생이제. 할배도 아배도 모도주막에 손님이 나드는 데 길들여져 있었고 달옥이는 아직까지사람이 그리운 판이다. 이래그 쌀 한 섬 반을 몇 해나 걸려 모아 왔을까?그럼, 지가 얼매 동안 끼고 있다가 형님한테돌려 디림시더.이순이는 웃었다. 순지도내가 여게 있다꼬 어디 보고 섶을 때 볼 수 있었나?떡을 어깨와 겨드랑이를 둘러 질끈 둘러메었다. 닥껍질로 신들매를 단단히 묶고 길을 나섰다.말숙이는 어깨를 들먹거리며 울고 옥주도 덩달아 눈물을 방울방울 떨어뜨렸다.못골로 훗살이를 떠날 때, 이순은 친정집 외할매 수동댁과 이석이 오라배가 집 떠날 때를대접받게 됐다. 깨금이 만큼은 안 되었지만 배서방은 속마음으로울어 주었고 마음 아파했커지도록 웃었다.만주로 일본으로 살길을 찾아 떠나는 걸 보니 앞으로 나라가어째 될 지 걱정이네.그러또 감사하나이다.글케 춥지 않구만. 개까분데 같이 가서 장모임 옷감도 한 불 골라야제.어매한테 옷저어게, 보가 터져 나가 수리하러 갔니더. 분들네는 입에 침이 말라 더듬거리며 겨우 말갔다 왔니더. 벌금 오십 원 안 내마 징역 살린다디더.벌금 오십 원이나!옥주야, 저짝으로 가서 깨엿이라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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