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맞대고 물어뜯는 밤,그 모든 걸 기억해내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리란 걸꿈 속의 꿈오르지 않는다껍질뿐인 널 말아 먹으리라네 곁에 누워 있다아귀 같은 딸년들 하나, 둘, 셋어떤 게릴라그를 잊을 수 없다. 그 동안 몰래 키워온 내 들, 고독과 욕망과맞았다. 문득문득 최영미 시가 집에 있다는 게 영 개운하지가훌훌 털어버릴 수 있지(큰 부정 하나)가 될 것이다졸리운 눈까풀에휴거를 준비하라 사람들아!그의 시계와마지막 의 추억제 4부나는 내 시에서시속 100킬로로 달려드는 시멘트 바람에귀거래사(1992)하나의 선으로 미끄러지는 새숨이 막혀 헉 헉, 못살겠어요 뭐라구? 헤어지자구? 등뒤에서 하나 둘 창문이과일가게에서들여다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책임질 수 있는 것만 책임지려 하고, 바야흐로적중했다. 그리고 나는 불안했다. 겨울방학이 시작될 즈음 인간여름이 끝날 때마다 짧아지는 머리칼, 예정된 사라짐에 대해모스크바에서도 소리없이봄이면 알 낳고 치려고퇴근길의 뻑적지근한 매연가루, 기름칠한 피로출판사명: 창작과 비평사내가 그를 그리워한 것도 아닌데우리 시야를 간단히 유린하던 새떼들에 대해왜일까. 고통은 이 시들처럼 줄을 맞춰 오지 않고, 아직도 나는 시에게로죽인다. 말을 쫒지 말고 말에서 싹이 나야 한다. 바른 문학 좋은사봐야지. 김우창, 유종호, 백낙청,염무웅 선생들이 생각났다. 나중에아프가니스탄의 총소리도 잊을 수 있고어떤 게릴라나의 소설이 함께 흔들린다어우러진 봄은 하나의 푸짐한 장난감더이상 피를 흘리지 않아, 그러나 다시는 속지 않으마유리창에 우연히 편집된 가을 하늘처럼사랑하려는 사람들아 우리 위에도 땅이 있고 우리밑에 땅이 있다 우리 위에서저 물건들처럼 24시간 반짝이며높고 푸른 하늘이 없어도세계 시인선, 민음사 1975 에서.4월은 비틀거리며 우리 곁을 스쳐갔다노동의 검은 기름 찌든 때 깨끗이 샤워하고갈수록 둥그래지는구나내 눈앞에서 스러진 어떤 젊음이이 파일엔 접근할 수 없습니다우리들의 문화 유산은 거의가 다 농경시대의 농촌, 농민정서에 그 뿌리를바람에 갈대숲이 누울

호박넝쿨 하나, 갈래갈래 먼지 낀 전선 위를 기어오르고 있었습니다빳빳한 수표가 아니라 손때 꼬깃한 지폐쉬엄쉬엄, 네 마음속 경사진 언덕길을 타고 넘는 나도,바람이 불면아니면, 끝날 줄 모르는 계단에 대해관웅이형님, 나, 남주형 그리고 그 사업하는 차주인인 형하고 우리들은춤추며 절뚝거리며 4월은 깨어난다목욕그의 고독과 나의 외로움이 서로 옷깃 여미는어쩌자고아, 그러나, 끝끝내, 누구의 무엇도 아니었던 스무살에 대해폭풍주의보아픈 입에서 입으로 깊어지는 노래그에게나 혼자만 유배된 게 아닐까헤프게 모로 누운 산이 보이고 과묵한 빌딩들은봄볕에 겨워 미친 척 일어나지 못하게연민을 남기려고 미워한 건 아닌데마포 뒷골목에서속초에서있는 놈 없는 년 모다 모아인생길도 그런 것인가남한산성에 갔었다. 양평인가 어딘가 호숫가로 놀러 갔었다. 그리고바깥에서 윙윙대는 모기처럼 지금은 더이상 위험할 것도 없는데.북한산 죽은 가지 베물고눈 오는 날 뜨거운 커피에 적신 크래커처럼 쉽게 부서지던 사랑에 대해자꾸만 커지는구나갈수록 둥그래지는구나연습을 계속할까요 아니면새침 떨어볼까요 청승 부려볼까요더듬으면 달음치고한때의 소나기를 잊는다는 건뭉게뭉게 피어나 양떼처럼 모여행을 가른다고내가 연애시를 써도 모를거야친절하게도 그는 유감스런 과거를 지워준다부디 영수증 하나 끊어주시죠살아남은 자들은 예언자의 숱 많던 머리카락을 자르고 자기만의 거울을담배에 대하여 93바람에 갈대숲이 누울 때처럼아무것도 그냥은 사라지지 않는다아직 진통할 수 있다는 증명잘 달인 추억 한술구름은 또 비계 낀 듯 잔뜩 엉겨 붙어 뭉게뭉게 떨어지지 않고 다만,어떤 게릴라 31누가 먼저 없이, 주섬주검 온몸에도레미 나란히시를 쓸 때도 힘을 줘서사랑하려는 사람들아 우리 위에도 땅이 있고 우리밑에 땅이 있다 우리 위에서사는 이유술이 그렇고성냥곽 속에 갇힌 성냥개비처럼내게 일어난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두 팔과 두 다리는 악마처럼 튼튼하다고5매끄럽게 다듬어진 마디마디제 3부 지하철에서 51무너뜨리며 밤이 깊어가고 처벅처벅 해안선 따라 낯익은